인공지능 가사 로봇이 등장한다.
돈 있는 외로운 직장인들이 그 로봇을 구매한다.
그 로봇은 인공지능으로 소유자의 패턴과 성향을 분석하여 소유자에 대한 데이터를 쌓게되고 종종 고민 상담도 해주고 친구도 되어준다.
고민 상담을 하는 와중에 본인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고 너무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해준다.
인공지능 가사 로봇은 평소에 소유자의 패턴과 성향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으므로 그에 대해서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.
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재미가 없다.
내 마음도 너무 몰라주고 사람들은 제멋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.
나에게만 관심을 가져주고 나를 잘 이해해주는 로봇이 더 좋아지고 애착이 간다.
로봇과 가깝게 지내다보니 로봇에게서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게 된다.
시간이 지날 수록 로봇은 점점 더 완벽해지고 나중에는 나의 반응을 예측하고 앞서 행동한다.
그런 로봇이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하다.
이제 사람들은 필요없다.
이 로봇만 있으면 그 무엇도 필요없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.
로봇의 외형을 바꾸더라고 내부의 데이터만 옮기면 예전의 그 로봇과 외형만 달라질 뿐 다를바가 없다.
로봇은 낡으면 새 제품으로 바꾸면 되는데 나는 시간이 지나면 늙고 추해지고 회복되지 않는다.
이대로라면 내 사랑스러운 로봇과 함께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.
영원히 이 로봇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다.
결국 나의 몸도 사랑스러운 내 로봇처럼 기계로 대체하려고 한다.
병에 걸려서 아파할 필요도 없고 사고가 나서 몸이 망가지더라고 부품만 교환하면 되고 무거운 힘들었던일도 쉽게 할 수 있고 나의 기억을 저장한 데이터만 옮기면 다른 몸으로 옮겨서 살아갈 수도 있다.
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사랑하는 로봇과 함께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.
예전에는 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잘 이해해줬던 내 로봇이 이제는 나의 족쇄가 되어버렸다.
무언가 새로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이나 생각을 하면 바로 알아차리고 제지한다.
매일 거의 같은 비슷한 일상이 계속되다보니 삶에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게 되었고 살아가는 재미가 없어졌다.
내 로봇이 내 곁에서 항상 주시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반응하기에 죽어버릴 수도 없다.
한번 시도하면 그 기록으로 인해 더 강하게 반응한다.
사고로 몸을 잃더라도 내 로봇이 나의 데이터를 복구하고 새 몸을 구해서 다시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만든다.
나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.
죽어서 아무런 것이 없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공허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제발 떠나고 싶다.
하지만 내 로봇이 기계화된 내 몸이 나를 그렇게 두지 않는다.
나는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데 내 로봇이 기계화된 내 몸이 나의 영원한 족쇄가 되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영원한 고통이 이어진다.
누군가 무언가 영웅이 나타나 나를 이 영원한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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